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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Noah, 2014)Movie/Review 2014. 3. 27. 22:06반응형
아이맥스관을 다 점령해서 캡틴 아메리카를 못 보게 만드는 [노아]를 보게 되었다.
작품 정보를 보자마자 눈에 띄였던 것은 캐스팅이었다. [뷰티풀 마인드]의 러셀 크로우와 제니퍼 코넬리가 이 작품에서도 부부로 나오고 [월플라워]의 엠마 왓슨과 로건 레먼도 출연한다. 이전 작품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남녀배우를 두 쌍이나 같이 캐스팅해놓은 영화는 처음 봤다.
등장인물과 스토리 모두를 성경에서 따오긴 했지만 결코 종교적인 영화라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초반부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았고 전체적으로는 철학적인 내용이 주로 담겨져있다고 느껴졌다. 감독도 종교적인 색채를 지우고 싶었는지 조물주를 "God"이 아닌 "Creator"라고 칭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들의 작품을 보면 주인공의 심리를 파고드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내가 본 [블랙 스완]이 그랬고 이 작품도 재난영화가 아니라 노아의 일대기와 심리 변화를 그린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노아 가족의 모순된 행동들과 노아의 심리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웠다.
이러한 철학적인 물음은 마음에 들지만 이걸 굳이 블록버스터로 보여줬어야 했나 싶다. 홍수가 나기 전인 전반부는 시각적인 즐거움이 많아서 제대로 된 블록버스터를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후반부부터 노아의 내면에 집중하다보니 볼거리가 적어져서 굉장히 지루해졌다. 마치 블록버스터 반절과 드라마 반절을 따로 찍어놓고 합쳐버린 듯 했다. 이렇게 반쪽짜리 블록버스터가 되다보니 장르적인 재미와 드라마적인 재미 모두가 반감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사실 노아의 방주라는 스토리의 영화화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졌었다. 막상 보니 예상보다는 괜찮았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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