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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여운 것들 (Poor Things, 2023)
    Movie/Review 2024. 3. 9. 20:42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엠마 스톤 주연의 [가여운 것들]을 봤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복귀작. 전작에 이어 엠마 스톤이 또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번엔 제작까지 참여한 데다 차기작인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페르소나가 된 모양이다.

     

    전작은 개인적으로 대중성이 짙어져 좀 아쉬웠는데 이번 작품은 다시금 감독의 색깔이 짙어져 아주 만족스러웠다. 개와 닭을 합치고 뇌를 이식할 정도로 의학과 과학이 고도로 발달했지만 근대적인 생활상과 문화를 가진 매력적인 세계관,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미, 소름 끼치는 음악이 어우러져 독보적인 참신함을 자랑한다.

     

    감독의 엄마의 몸에 아이의 뇌가 이식된 벨라라는 인물의 모험을 통해 강압과 통제를 신랄히 비판한다. 벨라를 통제하려고 했던 던컨과 알피는 불행한 결말을 맞는 반면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벨라의 생각을 존중해 준 이들은 행복해 보인다. 님포매니악 수준이었던 벨라는 강압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알아서 잘 성장해 나간다. 페미니즘부터 아나키즘까지 여러 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는 매력적인 메시지이다.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른 엠마 스톤의 연기이다. 벨라라는 입체적인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해 냈다.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여배우가 작품을 위해 이 정도 수준으로 전라 노출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원래도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그녀의 프로페셔널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던컨과 함께한 중반부가 다소 늘어졌다는 것이었다. 141분의 긴 러닝타임치고는 중반부 스토리가 좀 약한 편이었다. 초반부가 워낙 강렬한 탓도 있지만 말이다. 감독의 장편 중 가장 긴 러닝타임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미간이 찡그려지지만 눈을 감고 싶지는 않은 작품을 만들어낸 요르고스 란티모스. 차기작이 빨리 나오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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