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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마블스 (The Marvels, 2023)
    Movie/Review 2024. 3. 5. 00:23

    위기의 마블의 [더 마블스]를 봤다.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미즈 마블]과 [완다 비전]에서 각각 등장한 미즈 마블과 모니카 램보가 극장에 첫 데뷔하게 된 작품이다. 때문에 태생적으로 흥행하기 어려운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가뜩이나 마블을 향한 여론이 안 좋은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캐릭터의 등장을 환영할 영화관 관객이 얼마나 될까. 기깔나게 잘 만들어서 바이럴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이상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힘들다.

     

    슬프게도 흥행 성적이 이를 그대로 증명했다. MCU 영화 중 역대급 흥행 실패를 기록했다. 2억 7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쏟아부었으니 손실액도 상당할 것이다. 추산으로는 2억 2천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한다. 박서준의 출연이 반갑지 않고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이다.

     

    워낙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런지 세간의 혹평처럼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MCU 세계관에서 캡틴 아메리카보다도 뻣뻣하고 지루한 캐릭터였던 캡틴 마블을 좀 더 빈틈 있고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 만들어서 좋았다. 여러모로 가볍고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지향하려는 노력이 마음에 들었다. 러닝타임이 105분으로 짧은 것도 장점이다. 최근 MCU 영화는 모두 러닝타임이 최소 2시간은 넘었고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심지어 161분이었다. 러닝타임이 짧으면 보는 부담도 적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완성도는 부족한 점이 정말 많다. 플러큰이 주인공 집단은 삼키지 않는 점, 알라드나 행성은 쑥대밭이 됐는데 캐롤과 모니카는 가족 얘기를 하는 점 등 개연성과 핍진성이 현저히 부족한 편의주의적인 전개가 너무 많다. 러닝타임이 과하게 짧은 걸 보면 편집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캡틴 마블의 캐릭터성을 바꾼 건 좋지만 너무 급격하게 변해서 몰입을 해치는 점도 아쉽다. 단체 줄넘기를 하고 여고생이나 할법할 장난을 치는 캡틴 마블이 너무 어색하다. 이 부분에 시간을 좀 더 할애하거나 전작 혹은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에서라도 빌드업을 했어야 좀 자연스러웠을 것 같다. 

     

    위기의 마블이라고 한 지가 벌써 2년이 넘은 것 같다. 이쯤 되면 위기가 아니라 그냥 글러먹을 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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