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웨일 (The Whale, 2022)Movie/Review 2023. 8. 15. 22:45반응형
대런 아로노프스키 연출, 브랜든 프레이저 주연의 [더 웨일]을 봤다.
2014년 이후 긴 공백기를 가진 브랜든 프레이저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홍 차우, 세이디 싱크 등 다른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라 몰입도를 높여준다. 홍 차우는 요즘 TV 시리즈에도 많이 나오는 걸 보니 핫한 배우인 모양이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답게 각본이 범상치 않다. 타인에겐 상냥하고 긍정적이지만 자신에게는 혐오가 가득한 주인공 찰리의 심리가 공감이 정말 안되지만 반대로 이해가 되는 구석도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실에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의 행동을 결코 옹호할 수 없다. 자신을 가족처럼 아껴주는 사람이 있고 딸이 마음을 서서히 열어가지만 자기 파괴를 통한 구원을 고수한다. 그가 죽은 후에 남겨진 그의 가족과 친구의 삶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저 '미안해'라고 말할 뿐 능동적으로 변화할 의지는 없다. 마지막에 그의 몸이 하늘로 붕 뜨면서 승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신의 행위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저 찰리 뇌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이를 통해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뭘까. 종교적 구원이 찰리가 바라는 그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목적은 나의 구원이지 생판 모르는 타인의 구원은 아니다. 토마스가 타인을 구하려는 목적도 자신의 안녕을 기원하기 때문이다. [노아], [마더]에서도 그랬듯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기독교적인 메타포로 종교를 비판하고 있다. 참 한결같은 사람이다.
매 작품마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에게 고맙고 브랜든 프레이저의 귀환이 반갑다. 앞으로 자주 보면 좋겠다.
★★★☆
반응형'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트북 (The Notebook, 2004) (0) 2023.08.20 연애 빠진 로맨스 (2021) (0) 2023.08.20 9명의 번역가 (The Translators, 2019) (0) 2023.08.06 런 (Run, 2020) (0) 2023.07.29 플래시 (The Flash, 2023) (0) 202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