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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마이 카 (Drive My Car, 2021)Movie/Review 2022. 12. 18. 01:06반응형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인 [드라이브 마이 카]를 봤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작품. 남편과의 성관계를 통해 각본을 쓰는 아내, 수어를 포함한 다언어로 구성된 극 중 연극, 아내의 내연남과의 대화 등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모티브와 설정이 많아서 재밌다.
각본이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다. 프롤로그에 속하는 영화의 첫 이야기가 끝나는 40분부터 영화의 제목과 제작진, 배우들의 이름이 소개되는 독특한 구성으로 시작한다. 그 후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 주인공과 주인공의 죽은 딸과 같은 나이의 운전사인 마사키의 이야기, 감독과 배우이자 남편과 아내의 내연남의 이야기, 마사키와 엄마의 이야기, 극중극인 바나 아저씨 이야기가 얽히고설켜서 가후쿠와 미사키가 상처를 딛고 스스로 치유해나가는 결말로 나아간다. 이 구성과 흐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도 예측하기 쉽지 않아서 3시간의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관객에게 친절한 영화라는 점도 매우 큰 장점이다. 딸의 죽음, 아내의 외도, 아내의 죽음 등의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감정의 문을 닫으며 살아온 가후쿠의 감정적인 해소와 치유 과정이 결말부 가후쿠와 미사키의 대화를 통해 명료하게 보인다. 관객 입장에서 비유와 은유의 숲에서 감독의 메시지를 헤집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꽤나 오랜만에 본 독특하고 재밌는 작품.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를 더 찾아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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