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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데타 (Benedetta, 2021)Movie/Review 2022. 12. 11. 01:19반응형
폴 버호벤 감독의 프랑스 영화 [베네데타]를 봤다.
폴 버호벤은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다. 2000년 전까지만 해도 [로보캅], [토탈 리콜], [스타쉽 트루퍼스], [할로우 맨] 등을 연출해서 굉장히 유명한 감독이었다. 이후에 슬럼프가 와서 유럽에서 감독을 하는 모양이다.
내가 봤던 감독의 전작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다만 수위가 매우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사 장면은 기본에 나체가 그대로 나오고 폭력적인 장면도 제법 많다. 때문에 실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실제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베네데타 수녀의 영적 경험이 진짜인지 꾸며낸 건지 마지막까지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이런 모호함이 종교 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베네데타의 신의 음성은 우리가 [엑소시스트] 등에서 접했던 악마의 소리를 연상시킨다. 그동안 교황청이 영적 경험의 진위를 항상 잘 판단해왔을까? 등의 의문을 가지게 한다.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르톨로메아가 아닐까 싶다.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가진 베네데타와 펠리시타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바르톨로메아는 사랑과 배신을 반복한다. 베네데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지만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신이 보는 인간의 모습이 그녀와 같지 않을까 싶다.
어떤 이에겐 종교 영화로, 다른 이에겐 종교 비판 영화로 불릴 수 있는 작품. 곱씹을수록 흥미로운 영화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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