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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원 아이드 잭 (2019)Movie/Review 2021. 10. 23. 18:38반응형
원작 "타짜" 3부를 다룬 [타짜: 원 아이드 잭]을 봤다.
원작은 1부 못지않게 재밌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찌질이 대학생 도일출의 성장 스토리, 개성 넘치는 포우와의 케미 등이 일품이다. 화투에서 트럼프로 넘어가는 시리즈의 교두보 역할도 잘 해냈다.
영화 1편은 불세출의 명작이다. 어지간한 대사는 다 외울 정도로 많이 봤다. 2편은 전작과의 연속성은 그럭저럭 잘 유지했으나 전작에는 한참 못 미치는 작품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2편이 웰메이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가장 큰 문제는 타짜 시리즈의 근간인 도박을 버렸다. 도박은 소재로만 소모되고, 모든 스토리 전개가 폭력과 사기로 점철되어있다. "이럴 거면 포커는 왜 하지? 그냥 줘패서 뺐으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납득이 힘든 개연성 없는 장면도 너무 많다. 예를 들어, 후반부에 도일출, 마귀가 물영감의 본거지에 다 같이 모이는데 물영감 패거리가 압도적으로 많다. 심지어 도일출은 무기도 없이 혼자 왔다. 도박 실력이 젬병인 물영감이 왜 도박을 해야만 하는지, 까치가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본 도일출이 무슨 배짱으로 갔는지 이해가 안 된다.
원작을 포함해서 타짜의 꽃은 여주인공이다. 1편은 김혜수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2편은 아쉽지만 이하늬, 신세경 투톱이 선방했다. 3편은 딱히 모르겠다. 윤영미는 말괄량이 조연에 그쳤고, 마돈나는 무게감 없이 섹스어필로 끝난다.
이 작품이 가장 잘한 점은 [타짜: 신의 손]을 재평가받게 해 줬다는 것이다. 4편은 제발 영화화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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