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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넷 (Tenet, 2020)
    Movie/Review 2020. 12.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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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을 봤다.

     

    시간을 역행하는 가상의 미래 기술인 인버전을 소재로 한 SF 액션 스릴러. [인터스텔라], [인셉션]과 마찬가지로 플롯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만 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전작들은 결코 쉽지 않은 과학적인 개념과 상상을 바탕으로 만든 데다가 플롯을 많이 꼬아놨기 때문에 N차 관람이 필수였는데, [테넷]은 그보다 훨씬 어렵다. 내가 아는 것을 반대로 뒤집어 생각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기 때문.

     

    전작들에 비해 액션씬이 굉장히 많아서 시각적인 즐거움이 주었다. 특히 인버전이 벌어지는 시퀀스들은 굉장히 화려하고 이질적이어서 오랜만에 SF 장르 보는 재미를 제대로 느꼈다. 이를 CG를 최소화하여 찍었다니 대단할 따름이다.

     

    하지만 딱히 N차 관람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들에 감정 이입과 공감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사건 위주로 전개되기 때문에 조연은 물론이고 주인공에 대한 심리 묘사도 매우 부족한 편이다. "주인공은 캣을 왜 이렇게까지 챙기는 거야?"라는 의문이 대표적인 예. 캐릭터에 정이 가지 않으니 작품 자체에도 정을 주기 힘들다.

     

    150분의 러닝타임을 지루함 없이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테넷]은 충분히 잘 만든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놀란이 연출한 모든 작품을 본 놀란빠임에도 이번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차기작에서는 좀 더 캐릭터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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