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썬더볼츠* (Thunderbolts*, 2025)Movie/Review 2025. 5. 5. 00:05반응형
MCU 페이즈 5의 마지막 영화인 [썬더볼츠*]를 봤다.
페이즈 5는 재앙 그 자체였다. 가오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와 엑스맨 세계관에 가까운 [데드풀과 울버린] 외에는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전무하다. 2억 7480만 달러를 쏟아부은 [더 마블스]는 MCU 최초로 미국 흥행 성적이 1억 달러를 넘지 못하면서 역대급 흥행 실패를 기록했다. 다르게 말하면 멀티버스 사가로 아무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드라마도 [로키] 시즌 2만 살아남았다.
요즘에는 주변에 MCU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썬더볼츠*]는 팬들을 극장으로 유혹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꽤 성공적이다. 그동안 조연 격으로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모여 새로운 팀이 되어가는 서사를 쌓아 올린다. 그 과정에서 개별 캐릭터들의 성장 스토리도 잘 챙겼고 유머 감각도 훌륭하다. 레드 가디언이 큰 역할을 했다. 과거의 그 MCU 영화의 매력이 다시금 느껴져서 좋았다.
썬더볼츠 멤버들은 모두 클래식한 히어로와 거리가 멀다. 옐레나와 레드 가디언은 구 소련의 범죄 집단에서 활동했고 에이바는 [앤트맨과 와스프]의 주요 빌런이었다. U.S. 에이전트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데뷔했지만 거리낌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행동으로 인해 모든 자격을 박탈당했다. 빌런으로 이루어진 DC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만큼은 아니지만 절대선에 가까운 어벤저스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기도 하다.
빌런인 센트리도 마음에 들었다. 센트리와 보이드의 비주얼이 상당히 잘 뽑혔다. 썬더볼츠 멤버 모두 초능력은 없기 때문에 센트리의 능력이 더욱 부각되었고 액션신도 훌륭했다. 보이드는 비주얼적으로 멀티버스 사가에서 가장 인상적인 빌런이 아닐까 싶다. 상당히 강력하지만 단점도 명확하기 때문에 써먹기 좋은 빌런이기도 하다.
[썬더볼츠*]는 모든 방면에서 아쉬운 점이 거의 없는 작품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서사로 기본기를 갖췄다. 유머러스해서 가볍게 보기 좋고 MCU와의 연계도 잘 챙겼다. [블랙 위도우], [앤트맨과 와스프],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 솔져]에 나온 캐릭터들이지만 안 봤더라도 이해가 어렵지 않다. 멀티버스 사가에 새로 나온 작품 중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해서 마블이 다시금 날아오르길 기도해본다. DC도 요즘 잘해주고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
★★★☆
반응형'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2017) (0) 2025.05.10 캐리온 (Carry-On, 2024) (0) 2025.05.07 패터슨 (Paterson, 2016) (0) 2025.05.04 컴패니언 (Companion, 2025) (0) 2025.05.03 색, 계 (Lust, Caution, 2007) (0)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