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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희의 영화 (2010)
    Movie/Review 2025. 2. 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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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수 감독 연출,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 주연의 [옥희의 영화]를 봤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처음 보는데 개성이 뚜렷해서 볼만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클래식 음악과 함께 엔딩크레딧스러운 화면으로 끝내는 방식이 신선했다.

     

    옥희는 4부에서 송교수와 진구를 비교하지만 돌이켜보면 송교수나 진구나 똑같은 놈들이다. 송교수는 옥희와 불륜을 저질렀고 진구는 교수가 된 후에 다른 학생이랑 불륜을 저질렀다. 뒤로는 돈을 밝히지만 앞에서는 예술인인 척하는 작태도 똑같다. 결국 다른 건 나이 밖에 없다. 옥희에겐 영화이지만 다른 사람에겐 그 놈이 그 놈이다.

     

    옥희라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내숭 떨지 않고 하고 싶은 건 일단 한다. 자기 좋다는 남자를 밀어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훅 당긴다. 남자 안달 나게 하는 캐릭터다. 이선균의 찌질한 연기도 기억에 남는다. 유희열이 찌질한 노래의 권위자라면 이선균은 찌질남 연기의 권위자가 아닐까. 찌질했던 나의 과거가 떠오르기도 해서 좀 아팠다.

     

    러닝타임이 80분으로 짧은 편이다. 스태프가 불과 4명인 데다가 필름값을 제외하면 제작비가 2000만 원 밖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추어 감독의 독립 영화 같은 날 것 그대로의 연출을 오랜만에 봐서 신선했다. 

     

    이 작품이 개봉하고 6년 후에 홍상수 감독은 배우 김민희와 열애설이 나면서 불륜 스캔들이 터졌다. 이 작품의 송교수, 진구와 똑 닮았다. 홍상수는 자신을 투영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던 것일까? 재밌는 대목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되게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은근히 러닝타임도 짧고 로맨스라 보기가 쉬운 편이다. 앞으로도 종종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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