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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Lincoln, 2012)Movie/Review 2024. 11. 24. 23:38반응형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의 [링컨]을 봤다.
영화는 남북 전쟁이 막바지인 시점에서 노예제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13조를 통과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링컨과 그의 동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의도는 고결했지만 이 사투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을 협박하거나 일자리를 제안하는 등 막후에서 열심히 로비를 한다. 심지어 전쟁을 일찍 끝낼 수 있음에도 하원 표결을 위해 남부 대표단과의 만남을 미룬다. 극 중 새디어스 스티븐스가 말한 것처럼 19세기의 가장 위대한 입법은 미국에서 가장 순수한 사람이 추진했지만 부패로 통과된 셈이다. 정치는 곧 타협이라는 메시지가 그대로 전해졌다. 새디어스 스티븐스가 입법을 위해 평생을 부르짖은 자신의 신념을 내려놓고 연설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캐스팅이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신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데이비드 스트라탄, 조셉 고든레빗, 제임스 스페이더, 토미 리 존스, 리 페이스, 자레드 해리스, 아담 드라이버 등 영화 혹은 드라마에서 한 번쯤은 본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명성을 방증하는 출연진이다.
오랜만에 보는 스필버그 영화,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라 좋았다. 매번 그렇듯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튀는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서도 150분의 꽤나 긴 러닝타임을 지루함 없이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거기에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가 더해져서 전형적인 웰메이드 할리우드 클래식 영화 같았다. 다만 너무 클래식해서 보는 맛이 덜한 게 아쉽다. 맨날 먹는 카스테라 같은 느낌.
[파벨만스]도 봐야 되는데 왠지 모르게 손이 안 간다. 이제는 스필버그 스타일이 질린 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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