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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The Boy and the Heron, 2023)Movie/Review 2024. 11. 17. 19:59반응형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봤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생과 작품 세계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 거장의 작품답게 연출, 각본, 영상미 등에 있어서 비판할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이니 퀄리티를 논하는 건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저 감독의 작품 세계를 내가 공감할 수 있냐 없냐만 고민하면 된다. 전작에 대한 자체 오마주가 상당히 많다는데 지브리 팬이 아니라 하나도 알아채지 못했다. 딱히 관심이 없기도 하다.
아랫세상을 만든 큰할아버지는 악의로 가득 찬 현실에서 도피해 그가 추구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내가 만든 세계를 쭉 이어가 달라는 큰할아버지의 청에 마히토는 불바다가 되어가는 현실이라도 가족, 친구들과 살고 싶다며 단호히 거절한다. 평소 현실을 직접 경험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을 중시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경험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동굴로 숨어버린 일본 사회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느껴졌다. 한국 사회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볼 수 있겠다.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난해하다는 평이 많다던데 반대로 나에겐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고 이해하기 쉬운 작품이었다. 다만 특유의 따뜻함은 여전히 남아있어서 메시지가 뒤통수를 탁 친다기보단 피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로션 같았다. 별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아쉬움을 느끼는데 매번 꾸역꾸역 다시 접하게 된다. 이래서 거장인가 싶다.
★★★☆
P.S.
요네즈 켄시의 곡을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들을 수 있다니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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