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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2018)Movie/Review 2018. 11. 11. 20:00반응형
라미 말렉 주연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다.
퀸보다는 프레디 머큐리를 다룬 영화. 프레디 머큐리보다는 퀸의 음악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이라는 위대한 밴드의 역사 혹은 프레디 머큐리의 삶보다는 그들이 만든 명곡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필연적으로 서사를 원했던 평론가와 퀸의 열렬한 팬들의 혹평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퀸의 음악을 좋아하는 정도에 그친 일반 관객들은 그 음악을 큰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로 듣는 것이 목적이었을 것이다. 내가 바로 그 카테고리에 속한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에 [스타 이즈 본]을 보며 해소되지 않은 갈증이 덕분에 말끔히 해소되었다.
개인적으로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의 노력이 특히 돋보였다. 프레디 머큐리의 특이한 구강 구조로 인해 생기는 사소한 제스쳐까지 표현하려 애쓴 흔적이 그대로 보인다. 작품 자체에 대한 혹평은 있어도 라미 말렉에 대한 비판은 없을 것 같다.
후반부 20분 동안 펼쳐지는 Live Aid 공연의 재연은 이 작품의 핵심이다. 이 시퀀스를 위하여 영화가 개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닝타임 내내 쌓아올린 드라마를 음악에 담아 분출하기 때문에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보는 내내 가슴 속에서 울렁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Live Aid 공연을 직접 본 사람이 이 작품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퀸과 같은 세대를 살아간 이들이 너무도 부럽다. 간접적으로나마 그 공연을 즐길 수 있게끔 해준 제작진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언제, 어디로 갈래?"라는 물음에 항상 시큰둥하게 답해왔다. 아무 의미 없는 질문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늘부터 그에 대한 답이 생겼다.
1985년 7월 13일 18시 41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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