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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노말리사 (Anomalisa, 2015)
    Movie/Review 2018. 7. 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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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톱모션 방식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인 [아노말리사]를 봤다.


    프레골리 증후군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같은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병이다. 호텔 이름부터 이를 암시한다. 물론 나는 몰랐다. 이 질병을 캐릭터들의 목소리와 얼굴 형태 등을 이용해 표현한 것이 매우 기발하고 훌륭했다.


    다만 이 작품은 그 질병 자체를 논하진 않는다. 주인공은 자신의 아내, 자식, 심지어 옛사랑도 모두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는 사실이 괴롭고 지겹다. 그래서 옛사랑을 만나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자신이 당신을 바꿨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분노일 뿐.


    우연히 목소리가 다른 리사를 만나자 주인공은 행복해하며 어떻게 해서든 그녀와 잘해보려고 노력한다. 다음날 그녀와의 미래를 계획하려는 찰나, 리사의 목소리는 점차 자신이 누구에게나 듣던 같은 목소리로 변한다. 어느 리뷰에서 말한 것처럼, AnomalyLisa가 ANomalLisa로 바뀌는 순간인 것이다.


    결혼 생활은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되지만 이에 비하면 설렘의 기간은 찰나의 순간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에 대해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권태감에 대하여 곱씹어볼 기회를 제공한다. 피하려고 발버둥친다면 어떻게 되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중반부까지는 너무도 지루했다. 프레골리 증후군이 뭔지 몰랐어서 이를 암시하는 여러 장치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다 끝나고 리뷰들을 찾아보고 나서야 생각을 정리하고 작품성에 대해 감탄할 수 있었다. 결국, 평점을 주기엔 나 자신이 너무도 부족했다. 밑에 있는 평점은 이 작품을 본 나 자신에 대한 평가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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