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8 (Ocean's 8, 2018)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주연의 [오션스8]을 봤다.

이 작품은 세 배우를 모두 좋아하는 나로서는 종합 선물 세트가 아닐 수 없다. 하이디 클룸, 킴 카다시안, 다코타 패닝, 세레나 윌리엄스 등 셀레브리티들이 대거 까메오로 출연에 눈을 즐겁게 한다.

기존 오션스 트릴로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면도 마음에 들었다. 루벤과 옌의 출연은 반가웠고 산드라 블록이 연기한 데비 오션이 대니 오션의 여동생이란 점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속편이 나온다면 조지 클루니가 출연할 수도..?

오리지널 시리즈는 초반부부터 악역에 대한 캐릭터 구축을 꾸준히 해나가서 후반부에 통쾌함을 더했다. 주인공이 선역이 아님에도 권선징악을 내포하는 내러티브를 통해 관객이 주인공의 편이 되어 응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럴듯한 빌런이 없기 때문에 절정의 순간에도 별 감정 없이 보게 된다. 연륜 있는 여배우를 악역으로 내세웠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새로운 트릴로지의 시작점으로 본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작품 그 자체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다. 속편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있다면 이번보다는 잘해주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