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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Movie/Review 2017. 12. 10. 12:24반응형
잭 스나이더 연출의 [저스티스 리그]를 봤다.
이번에야말로 망했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에 영화관에만큼은 안 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보게 되었다.
저스티스 리그 에피소드는 빌런이 힘을 중시하는 캐릭터라면 매우 강해야만 한다. 적어도 슈퍼맨만큼 강해야 한다. 히어로의 상징인 슈퍼맨을 너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빌런이 약하면 다른 히어로들이 고전하다가 슈퍼맨이 나와서 정리하는 그림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 작품도 그러했다. 일반적인 상황의 슈퍼맨보다는 한 수 위로 알려진 다크사이드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의 부하가 메인 빌런이니 당연하게도 줄거리는 기승전슈퍼맨이었다.
이 작품의 제작비는 무려 3억불이다. 지구에서 두번째로 비싼 영화인 셈이다. 그 덕에 볼만한 액션씬이 꽤 있었지만 제값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더군다나 고작 다크사이드 부하가 등장하는 에피소드에 이 정도의 제작비를 들인거면 안티모니터나 다크사이드가 나오는 에피소드에는 얼마나 많이 쏟아부을지 짐작도 안된다. 물론 속편은 인저스티스리그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좀 덜할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너무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인물 소개가 너무 부족한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새로 등장한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는 코믹스에서 방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코믹스 팬이 아니라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짧게 소개하고 지나갔다. 플래시의 아버지가 왜 감옥에 있는지, 아쿠아맨이 왜 떠돌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지 않아서 이해가 안되는 관객이 매우 많았을 것 같다. 이 불친절함을 각 히어로들의 솔로 영화에서 풀어내는 것이 DC가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그래도 고무적이었던 점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보다는 훨씬 나았다는 점이다. 잭 스나이더의 비극적인 개인 사정으로 후반부 작업을 조스 웨던이 했다고 알려져 있으니 공은 조스 웨던에게 있는 셈이다. 워너 브라더스는 제발 잭 스나이더를 그만 믿었으면 좋겠다. 속편 감독이 조스 웨던이라면 한번 더 DC에게 희망을 가져볼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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