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Movie/Review 2017. 12. 10. 11:45반응형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따돌림 당한 토르와 헐크가 팀을 이룬 [토르: 라그나로크]를 봤다.
[토르: 다크월드] 이후로 토르는 유쾌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이번 속편에서는 그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시트콤 같은 장면들을 많이 연출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 이유인지 영화관에 어느 마블 영화보다도 어린이 관객이 많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훌륭했던 것은 각본이었다. 플래닛 헐크 이슈와 룬 킹 토르 이슈를 적절하게 섞어서 토르 솔로 영화만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구축했고, 주인공의 개인적인 성장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나갔다. 헬라를 통해 아스가르드의 이면을 보여준 점도 인상깊었다. 코믹스 팬이라면 열광하지않을 수 없는 각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뭐..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는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겠다.
토르 시리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판타지 장르를 담당한다고 알려졌었는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더이상 그렇지 못하게 되었다. 한 차원 높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된 아스가르드를 일반 행성들과 동일선상에 놓은 점은 인상적이었지만 행성이 없어졌으니 다시 판타지를 재구축하는데에는 시간이 꽤 걸릴 듯 싶다. 원작에서는 지구에 정착하여 산다고 하니 더욱 그럴 것이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토르 단독 영화는 당분간 접고 닥터 스트레인지 단독 영화가 판타지 장르를 대표하게 될 것 같다.
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이제는 마블 영화가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한 기성품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같은 독특한 작품이 나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지만 이마저도 못하는 DC를 보면 불만을 가지기 힘들어진다. 부디 지금처럼만 쭉 해줬으면 좋겠다.
★★★★
반응형'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0) 2017.12.17 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 (0) 2017.12.10 침묵을 거래하는 손 (Nobody Speak: Trials of the Free Press, 2017) (0) 2017.10.09 제로 배팅 게임 (Betting on Zero, 2016) (0) 2017.10.09 핫 걸 원티드 (Hot Girls Wanted, 2014) (0) 2017.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