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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 (The Founder, 2016)Movie/Review 2017. 5. 14. 23:37반응형
마이클 키튼 주연의 [파운더]를 봤다.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
맥도날드 햄버거를 수없이 많이 사먹었지만 한번도 그 역사에 대해 알아본적은 없다. 그저 성이 맥도날드인 사람이 만들었겠거니 싶었고 이 작품을 보는 대부분의 관객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자본주의가 드러내는 패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이 딱이다. 작품에서 주인공인 레이 크록은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키려는 자신의 꿈을 끊임없이 노력하여 결국 이뤄낸다. 그 과정에서 몇십년을 같이 살아온 부인을 버리고, 맥도날드 형제를 맥도날드 회사에서 내쫓는 무자비함을 보인다. 맥도날드 형제의 가게 바로 앞에 프랜차이즈를 세우는 장면은 그저 무서울 따름이다.
[소셜네트워크]의 마크 주커버그도 이와 같은 모습을 드러낸다. 친한 친구들과 동업자,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내치고 씁쓸해하는 마크 주커버그와는 달리, 레이 크록은 자신이 흠모한 여자와 재혼하고, 레이건 대통령과 만나게 되는 등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면서 영화가 끝난다. 이 과정에서 그는 피폐해지는 내색이 전혀 안 보인다. 레이 크록이라는 사람은 도덕성이 한참 결여되어있다는걸 방증하는 대목이다.
극중에서 맥도날드 형제가 레이 크록에게 "자네가 대체 무슨 아이디어를 냈는지 하나라도 말할 수 있나?"라고 말하자 그는 "나는 승리의 컨셉을 고안해냈어"라고 답한다. 이 대화에서 떠오르는 인물은 스티브 잡스이다. 철학과 야망, 그리고 비전이 그들의 능력이고 자산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대답을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는 볼 수 없다.
결말부에서 레이 크록을 도널드 레이건과 연결시킨 것은 우연이 아니다. 레이건이 주창한 신자유주의의 페해가 그가 살아온 삶에서 고스란히 보인다.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것이 아니었나 싶다.
레이 크록은 자본가가 되기 위해 태어난 인물이다. 인간적 가치는 안중에도 없는 야망으로 가득찬 사업가. 하지만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선에서 인간적 가치를 등한시해야 한다. 혹은 모른척하던지. 그런 점에서 그에게 쉬이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 전재산을 기부했다니 사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마이클 키튼의 연기력과 흡입력 있는 각본의 덕을 톡톡히 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이클 키튼은 다시금 전성기를 즐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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