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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우먼 (Wonder Woman, 2017)Movie/Review 2017. 6. 6. 13:24반응형
갤 가돗 주연의 [원더 우먼]을 봤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이후로 DC영화는 이제 절대로 영화관에서 보지 말아야지 했었다. 그래서 이 작품도 안 보려고 했었는데 로튼 토마토에서 무려 93%의 점수를 받았고 이동진 평론가의 평도 나쁘지 않아서 결국 보게 되었다.
원더우먼은 보편적으로 인기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DC만 놓고 봐도 배트맨, 슈퍼맨, 그린랜턴 등에 비해 세계관이 평범하고 캐릭터의 능력도 개성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린다 카터가 출연한 TV 시리즈 이후로 무려 40년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이는 그 이후로 나온 원더우먼 영화들의 완성도가 낮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사영화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도 원더 우먼 단독 영화는 단 한 편에 불과했다.
원더우먼의 특징은 그리스 로마 신화 배경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도 있지만, 강하고 자주적인 여성이라는 점이 주요하다. 이는 작품에서 고스란히 보여진다. 아무도 뚫지 못하는 전장을 선봉으로 진격한다던지, 남성에게 의존하는 여성에 대해 이해 못하는 점 등이 그렇다.
하지만 이러한 캐릭터가 노출이 심한 코스튬을 입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최근 원더 우먼이 UN 명예대사에 위촉되었다가 박탈되기도 했다. 또한 왜 강인한 아마존 여전사가 극중에서 겨드랑이 털을 밀었는지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 문제로 인해 결국 CG로 보정도 했었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 작품 자체는 결론부터 말하면 볼만했다. 가장 큰 장점은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점이다. 외부와 단절된 테미스키라에서 영국으로 넘어오며 생기는 우여곡절과 거기에서 드러나는 가치관의 차이를 너무 어둡지 않게 위트를 담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전 작품들은 너무 어두웠던 반면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배경임에도 꽤 밝게 표현했다.
또한, 인상적인 액션 장면들이 많아서 좋았다. 특히 방패를 들고 독일군의 참호로 진격하는 장면은 굉장히 멋있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캡틴의 진격씬이 떠올랐다. 슬로우 모션 효과를 꽤 자주 사용했는데, 호불호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기대를 전혀 안하고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작품 퀄리티가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마블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다시 한번 DC에 기대를 걸어볼 용의가 생긴다. DC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저스티스 리그 영화에서 하차했기 때문에 DC의 미래가 밝아지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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