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2017)Movie/Review 2017. 3. 19. 23:29반응형
엠마 왓슨 주연의 [미녀와 야수]를 봤다.
우선 이 동화의 팬도 아니고, 기본적인 스토리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봤으며, 이 이야기에 대한 향수 또한 없다는 것을 먼저 밝힌다.
이 작품은 엠마 왓슨이 [라 라 랜드]를 거절하고 선택한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동화를 실사화한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뮤지컬 장르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사운드 트랙이 화려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노래가 꽤 많았다.
하지만 좀 과했다. 워낙 뮤지컬 장면이 많아서 듣기 좋은 노래를 들을 때는 좋았으나 그렇지 않을 때는 하염없이 지루했다. 이 곡은 언제 끝나나 싶었던 적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녀와 야수'와 같은 유명한 동화는 관객이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말레피센트]처럼 원작과 이야기가 다르게 풀어내지 않는다면, 판타지 장르로써 엄청난 비주얼을 보여주거나 혹은 현대의 사회 문제를 연결시켜 스토리를 전개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그 두개 중 어느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볼거리는 주관적일 수 있겠지만 평범하게 느껴졌다. 명색이 야수인데 인간 한명에게 왜 이렇게 쩔쩔 매는지.... 액션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그냥 '미녀와 못생긴 힘센 남자'라고 해도 무방해보였다. 늑대 무리는 초반에 무슨 큰 일을 할 것 같이 나와 기대했는데 어느 순간 그냥 사라져버렸다. 두 포인트에서 그럴듯한 액션 장면들을 연출했다면 꽤 볼만했을 것 같다.
주인공 벨을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그린 것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중반부터는 그런 설정이 희미해져갔고 결국엔 진부한 러브 스토리로 흘러가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확실히 어른이 즐기라고 만든 영화는 아니구나 싶었다.
좀 의아했던 것은 시대 배경이 중세시대로 보이는데 하인들 중 백인-흑인 커플이 눈에 띄게 많았다는 것이다. 당시엔 백인과 흑인간의 차별이 극심했을 때일텐데 굳이 역사적 사실을 뒤로 하고 다양성을 강조해야했는지 의문이다. 이것 외에는 다양성에 대한 어떤 메세지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역사를 제대로 모르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리 재밌게 보지도 않았는데 시대적 배경과 사실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지는 않다....
디즈니 동화 실사 영화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외에는 성공한 작품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이 작품 역시 흥행은 모르겠지만 작품성만 놓고 보면 실패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엠마 왓슨은 [월플라워] 이후로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는걸 보니 안타깝다. 아직까지는 헤르미온느가 더 어울려보인다.
★★☆
반응형'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0) 2017.05.06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The Fast and The Furious 8, 2017) (1) 2017.04.16 로건 (Logan, 2017) (0) 2017.03.05 존 윅 - 리로드 (John Wick: Chapter 2, 2017) (0) 2017.02.26 컨택트 (Arrival, 2016) (0) 2017.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