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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피센트 (Maleficent, 2014)
    Movie/Review 2014. 5. 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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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피센트 (2014)

    Maleficent 
    8.7
    감독
    로버트 스트롬버그
    출연
    안젤리나 졸리, 엘르 패닝, 샬토 코플리, 샘 라일리, 이멜다 스턴톤
    정보
    판타지 | 미국 | 97 분 | 2014-05-29
    글쓴이 평점  


    동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각색하여 만든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말레피센트]


    작년까지는 동화를 각색해서 만든 작품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었다.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등이 그것이다. 한두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흥행과 완성도 중 어느 것도 잡지 못했기에 이번 [말레피센트] 또한 별 기대는 하지 않았고 순전히 안젤리나 졸리 때문에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 최악에 가까울 정도로 처참했다. 초반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판의 미로]와 같은 어른용 동화를 기대했으나 갈수록 전개에 개연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씬은 현저하게 부족한데 반해 전개에 도움 안되는 1차원적인 코믹씬들은 쓸데없이 많았다. 쉽게 말해 '들어갈 데는 나오고 나올 데는 들어간' 각본이었다.


    등장인물 자체도 문제가 많다. 개인적으로 샬토 코플리가 맡은 역은 그와 전혀 안 어울리고 초반부 안젤리나 졸리와의 장면들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사실 이보다 더한 것은 엘르 패닝이 맡은 공주 캐릭터였는데, 웃음전도사도 아니고 시도 때도 없이 웃어서 몰입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사실상 말레피센트 말고는 정 붙일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고 입체적인 캐릭터의 부재가 영화 자체를 지루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였다고 본다.


    이 총체적 난국에서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영상미와 안젤리나 졸리였다. [아바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미적으로 뛰어난 작품들에서 미술 감독을 맡은 사람이어서 그런지 영상미 하나는 마음에 들었었던 것 같다. 특히 괴물 및 요정들은 [판의 미로]와 [겨울왕국]을 적절히 섞어만든 것 같았다. 


    안젤리나 졸리가 단연 빛났던 것은 사실이다. 연기도 딱히 흠 잡을 데 없었고 [원티드]와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이후로 그녀만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난 영화라고 느껴졌다. 머리에 뿔을 붙이고도 어색해보이지 않을 수 있는 여배우가 안젤리나 졸리 외의 얼마나 더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97분의 러닝타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 것도 참 오랜만이다. '안젤리나 졸리 하나면 충분하다!'라고 말하기엔 그녀의 전성기는 어느덧 지나가버렸다. 안젤리나 졸리의 필모그래피가 과대포장되어 있다는 어느 네티즌의 주장이 점점 설득력있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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