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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Godzilla, 2014)Movie/Review 2014. 5. 18. 20:56반응형
수많은 리메이크와 속편들을 배출한 고질라의 새로운 리메이크작을 보게 되었다.
[고질라] 자체가 사실 내 취향에 맞지 않는 영화다. 재난영화를 꺼리는데다가 고질라에 대한 향수 또한 전혀 없다. 그럼에도 보게된 것은 [브레이킹 배드]의 브라이언 크랜스톤의 출연과 비슷한 장르인 [퍼시픽 림]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애초에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영화라는 것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플롯의 완성도가 수준 이하였던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초반 도입부와 후반 메인 이벤트 장면만 생각해두고 그 사이는 졸면서 각본을 썼나 싶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차라리 러닝타임을 90분 정도로 확 줄였다면 훨씬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들의 존재와 역할 설정도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다. 특히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초반부에 주연급 포스를 풍기다가 갑자기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데, 이럴거면 굳이 작년 미드 시즌 최고의 배우를 왜 캐스팅해놨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애런 존슨이 맡은 주인공이 양적 비중에 비해 질적 비중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각본의 퀄리티는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지만 시각 디자인은 굉장히 좋았다. 고질라 자체의 그래픽 뿐만 아니라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주로 어두운 배경을 삽입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모든걸 다 포기할 정도로 시각적인 즐거움이 크다고는 절대 말 못 하겠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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