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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Movie/Review 2014. 5. 22. 00:14반응형
엑스맨 시리즈는 사실상 망한거나 다름 없었다. 3편에서 찰스 자비에와 진 그레이, 스캇 서머스를 죽여버린 역적 브랫 레트너 감독 때문에 회생 불가능해보였다. 매튜 본 감독은 굉장한 프리퀄을 만들었기에 아무래도 3편 이후를 배경으로 한 속편을 보기 힘들 것 같아 보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신구를 조합하는 선택은 굉장한 기대를 갖게함과 동시에 엄청난 우려를 낳게 했다. 물론 1, 2편을 흥행시킨 감독이긴 하지만 이번 편이 실패하면 두 타임라인 모두 망해버려 사실상 엑스맨 시리즈가 없어질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우려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두 타임라인의 스토리를 동시에 연결해서 전개하는 것은 상당히 신선했고 각본 또한 훌륭했다. 센티넬 또한 코믹스팬을 위한 최고의 소재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캐스팅은 뭐 굳이 설명할 필요 없다고 본다.
물론 다 좋았지만 시리즈의 보존과 발전을 가능케 한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본다. 후반부까지 보면 알겠지만 단순히 명맥만 유지시킨 것이 아니라 이 이후로 어느 스토리를 가지고 진행하던 걸림돌이 안되게끔 만들어준 것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다음 속편인 [엑스맨: 아포칼립스]도 무리 없이 잘 진행될 것 같다.
두번째로 인상 깊었던 것은 매그니토라는 캐릭터에 이제야 입체감과 깊이가 생겼다는 점이었다. 프리퀄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제외한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매그니토는 굉장히 평면적인 악당이었고 캐릭터의 내면적인 매력이 상당히 적었다. 이번 편에서야 비로소 캐릭터 본연의 색깔을 완벽하게 찾은 것 같다.
20세기 폭스의 엑스맨 시리즈는 예전부터 DC 작품들과 디즈니 산하 작품들의 딱 중간 정도의 무거움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이번 편도 그 차별화된 점이 잘 부각되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유주얼 서스펙트]와 더불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명작 중 하나라고 느껴졌고 망작인 3편을 본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전작 모두를 아우르는 잘 빠진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추가: [엑스맨: 최후의 전쟁] 보너스 신에서 찰스 자비에가 죽기 전 그의 정신을 혼수 상태에 빠져있는 그의 쌍둥이 동생에게 옮겨놓았음을 알려준다. 어떻게 살아났는지 계속 궁금해했었는데 망작 보너스 신 속에 답이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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