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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어 (CURE, 1997)
    Movie/Review 2023. 10. 8. 23:53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야쿠쇼 코시 주연의 [큐어]를 봤다.

     

    클래식한 스릴러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공포 스릴러였다. 평범한 일반인이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스토리가 음산한 분위기의 연출과 어우러져 깜짝 놀라는 장면이 없어도 충분히 공포스럽다.

     

    타카베와 마미야의 대립을 보면서 배트맨과 조커의 관계가 떠올랐다. 어릴 적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두 인물이지만 한쪽은 질서와 이성을, 다른 쪽은 혼돈과 본능을 추구하는 모습이 꼭 닮았다. 그렇게 보면 이 영화의 결말은 배트맨이 조커가 되는 셈이다.

     

    썩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특히 후반부에 주인공이 새로운 전도사가 되는 결말은 이를 암시하는 장면들을 순차로 나열했을 뿐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영화 리뷰를 봐야만 온전히 납득할 수 있는 점은 아쉽지만 오히려 그것이 특유의 오컬트스러움을 더 살리기도 한다.

     

    마틴 스콜세지, 봉준호, 연상호, 아리 애스터 등 여러 거장들이 호평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개봉한 지 26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다만 공포 스릴러를 썩 즐기기 않는 편이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작품을 더 찾아볼지는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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