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 (The Help, 2011)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헬프]를 봤다.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1960년대 흑인 가정부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 출연진이 정말 화려하다. 엠마 스톤, 비올라 데이비스, 옥타비아 스펜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시카 차스테인까지 현시점 기준 할리우드 스타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옥타비아 스펜서는 이 작품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고 승승장구하게 되었다.

 

옥타비아 스펜서와 비올라 데이비스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지적이고 능력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온 모습을 주로 봐왔는데 이렇게 순진무구하고 백치미 넘치는 캐릭터도 잘 소화하다니 대단하다.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인종차별을 나름 밝은 톤으로 유쾌하게 풀어내서 재밌게 봤다. 더 재밌는 건 작품 외적인 부분이다. 개봉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비올라 데이비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이 영화가 흑인 가정부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하고 출연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흑인들의 설움과 고통을 백인이 해결해 주는 결말이기에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럼 애초에 왜 출연했을까 싶다.

 

미국의 인종차별 이슈를 우리가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알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취업을 위해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노동자와는 달리 다수의 미국 백인 아이들은 흑인 가정부의 품에서 자랐다. 흑인 가정부는 백인 아이를 키울 동안 자신의 아이를 키우지 못하고 살림이 어려우면 학교도 못 보냈다. [미국 수정헌법 제13조]를 볼 때도 느꼈듯이 미국의 흑인 인종차별은 외부자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스타 배우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