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워터 호라이즌 (Deepwater Horizon, 2016)

마크 월버그, 커트 러셀, 존 말코비치 출연의 [딥워터 호라이즌]을 봤다.

 

2010년 4월 20일에 발생한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고를 각색한 작품. 원유 유출 사고 역대 4위로 꼽힐 정도로 역사상 손꼽힐만한 재앙이었다고 한다. 당시에 미국 살 때이긴 했는데 유학간지 얼마 안 돼서 정신이 없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느덧 13년이나 지나서 까먹은 것일 수도.

 

사고 당시 상황을 중심으로 굉장히 담백하고 사실적으로 연출해서 좋았다. 각색은 좀 있었겠지만 사고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자들의 직업 정신이 참 인상적이었다. 실무자가 시추관 자르는 버튼을 누르는 걸 상급자가 제지하고 총책임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매뉴얼에 충실하는 것이지 않을까. 실제로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을 다소 영웅화시켜놓은 점은 좀 아쉽다.

 

오랜만에 내 취향에 꼭 맞는 재난 영화를 봐서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