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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2022)
    Movie/Review 2022. 5. 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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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레이미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봤다.

     

    마블은 2021년에 디즈니 플러스에 [왓 이프], [완다 비전], [로키]를 연달아 방영해서 멀티버스의 개념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도 삼파이더맨을 통해 맛을 좀 봤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마블이 꾸준히 준비한 페이즈 4의 핵심 소재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첫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코믹스팬들은 익숙하겠지만 다중 우주 이론을 바탕으로 한 멀티버스는 평범한 사람이 이해하기 굉장히 힘든 개념이다. 때문에 다중 우주를 소재로 한 작품 중에 연출력 부족으로 관객을 '대혼돈'으로 몰고 간 영화가 꽤 많다. 마블과 샘 레이미 감독은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이해하기 쉽도록 각본을 잘 구성해냈다.

     

    마블은 제작사 중심의 프로덕션 체계를 고수해서 개성과 주장이 강한 스타 감독을 기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에드가 라이트 감독처럼 중도 하차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인지도가 있는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소 의아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그 이유는 바로 장르였다. 샘 레이미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원래는 [이블 데드] 시리즈와 [드래그 미 투 헬]을 연출한 호러 전문가이다. 덕분에 MCU에서 처음으로 호러 장르를 접목한 작품이 되었다. 그래서 '이게 12세 관람가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섬찟한 씬이 많다. 드림 워킹한 완다가 발을 절뚝거리며 추격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히어로물이 아직까지는 보여줄 게 더 남았구나 싶을 정도로 참신한 시도였다.

     

    다만 장르적 쾌감을 위해 개연성을 희생한 점은 다소 아쉽다. 앞서 언급한 장면은 사실 완다가 날아다닐 수 있는데 굳이 걸어가게 만든 것이다. 또한, 호러물 특유의 클로즈 업 처리가 많은 편인데, 너무 자주 사용하니 거슬리기도 하고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호러물로 생각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올드해보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멀티버스 소재 덕분에 MCU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일루미나티, 미스터 판타스틱, 블랙 볼트 등이 나와서 좋았다. 특히 오리지널 엑스맨 시리즈 팬 입장에서 패트릭 스튜어트 경의 자비에 교수의 등장이 정말 반가웠다. 그 당시의 캐릭터성과 무게감과 잘 살린 것 같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완다 막시모프의 퇴장이다. 엘리자베스 올슨을 좋아하고, 완다도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페이즈 4 초반에 리타이어하게 되어서 슬펐다. 재출연의 여지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회생 불가능한 빌런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근시일 내에 재등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출 측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이번 에피소드 기준으로는 멀티버스의 대혼돈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느낌인데 [로키] 시리즈의 정복자 캉이 어떤 식으로 페이즈 4의 메인 빌런이 될지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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