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딜레마 (The Social Dilemma, 2020)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인 [소셜 딜레마]를 봤다.

 

사람이 상품이 되어버린 소셜 미디어의 뒷면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IT 종사자이자 열렬한 유튜브 유저로서 공감하며 봤지만, 나 자신이 이 딜레마를 만드는 데에 일조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씁쓸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추천 기술의 정점에 서있는 넷플릭스에서 보는 것 또한 마찬가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셜 미디어를 RSS 피드 수준으로 사용하는 나에게 스마트폰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이로운 기기에 불과했다. 그래서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중독은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만 우려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IT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다. 내가 보는 유튜브 메인 화면과 내 옆자리 회사 동료가 보는 유튜브 메인 화면은 다르다. 사실상 다른 앱을 쓰고 있는 것이다. 머신 러닝 기술의 발전은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하여 자사 서비스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했다. 이탈률을 줄이는 것은 보통 부정적인 감정을 기반으로 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에 해를 끼친다.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에 유튜브 메인 화면을 네댓 번 리프레시했던 나 자신을 돌이켜 보니 소셜 미디어 중독은 더 이상 개인의 자제력으로 떨쳐낼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로벌 IT기업에 종사했던 출연자들이 내린 결론에 동의한다. 규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