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 배틀 엔젤 (Alita: Battle Angel, 2019)

제임스 카메론 제작, 로버트 로드리게즈 연출의 [알리타: 배틀 엔젤]을 봤다.

 

제임스 카메론의 드림 프로젝트라고도 알려진 만화 "총몽"을 영화화한 작품. 무려 1억 7천만 불의 제작비를 들여서 만들어진 SF 블록버스터이다. 공들인 프로젝트라기엔 연출을 다른 감독에게 맡겨버렸다.

 

이 작품은 현대 영상 기술을 2시간 동안 선보이는 포트폴리오 같은 영화다. [레디 플레이어 원]과 마찬가지로 실사와 컴퓨터 그래픽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작품의 핵심인 액션씬은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장점을 합쳐놓은 듯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IMAX 3D로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각본 퀄리티는 재앙 수준이다. 개연성도 없고,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는 시퀀스가 상당히 많았다. 너무 많아서 예를 들기도 민망할 정도. 후반부에는 각본 때문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방대한 양의 스토리로 이루어진 원작을 2시간으로 압축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 12세 이상 관람가는 12세 만을 위한 상영 등급이 아닐 텐데...

 

세계관이 매력적이어서 본격적으로 스토리 전개가 될 속편이 기대가 된다. 다만 각본에 공을 더 들이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