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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 (Ratatouille, 2007)Movie/Review 2024. 12. 14. 23:28반응형
픽사에서 제작한 브래드 버드 감독의 [라따뚜이]를 봤다.
2000년대 픽사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 프랑스 요리와 식문화를 소재로 요리에 탁월한 재능이 있지만 인간이 아니라 꿈을 펼치지 못하는 생쥐 레미와 재능이 없어서 좌절한 인간 링귀니가 힘을 합쳐 레스토랑에서 셰프가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영화 제목인 라따뚜이는 프랑스 남부의 채소를 재료로 한 가정 요리이자 쥐 + 엉덩이를 연상시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Anyone can cook"이라는 극 중 구스토의 모토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픽사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개봉한 지 17년이 지난 작품인데도 그래픽 측면에서 전혀 어색함이나 거부감이 없었다. 특히 파리 시내를 배경으로 하는 영상미가 참 아름다웠다. 파리를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애니메이션이 현실의 경험을 떠올리게 할 정도이니 말 다 했다.
가장 간단한 요리로 가장 까탈스러운 비평가를 감동시키는 전개는 자칫 진부할 수 있지만 이고의 회상신을 따뜻하게 그린 덕에 오히려 감동을 배가하는 장치가 되었다. 실제로도 미식가들은 맛이 강렬한 요리보다는 재료의 맛을 극대화한 요리를 선호하니 현실성도 있다.
마지막 시퀀스에서 래미와 생쥐 가족, 링귀니와 콜레트, 그리고 온화해진 안톤 이고가 함께 레스토랑을 열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장면이 참 감동적이었다. 레미의 동선을 고려해서 아기자기하게 작은 사다리나 미끄럼틀을 배치한 주방 동선도 귀여웠다.
오랜만에 순수하게 따뜻한 애니메이션을 봐서 기분이 좋다. 내년에 브래드 버드 감독의 [인크레더블 3]도 기대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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