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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Kinds of Kindness, 2024)
    Movie/Review 2024. 9. 2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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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를 봤다.

     

    [킬링 디어] 이후 7년 만에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썼다. 그래서인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가여운 것들]에 비해 훨씬 불친절하고 난해하다. [송곳니]와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감독이 초심을 찾기로 결심이라도 한 모양이다. 이런 스타일을 더 좋아할 팬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다. 장편이라기보다는 세 개의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식 구성이다 보니 3배로 난해해졌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통제에 익숙해져 자유를 누릴 줄 모르는 남자, 두 번째 에피소드는 돌아온 아내가 다른 사람이라고 믿는 남자, 세 번째 에피소드는 사이비 종교의 규칙 안에서 살아가다 내쫓긴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통제, 자유, 신앙, 신뢰 등의 키워드가 떠오르지만 머릿속에서 구체화되지는 못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스토리는 통제, 지배, 신앙 등의 공통점을 도출해 볼 수 있으나 두 번째 스토리는 도저히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영화 제목인 '친절의 종류'가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재밌었다. 통제에 익숙해져 있다가 과한 요구에 참지 못하고 자유를 좇지만 그것을 누리는 방법을 몰라 다시 지배당하는 삶으로 돌아가는 내러티브가 인상적이었다. 본인이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몰라 바텐더의 추천을 받고, 이성을 유혹하는 법을 몰라 예전에 명령받던 것처럼 자해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규범과 통제에 익숙해진 인간을 은유하지 않았나 싶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와 [가여운 것들]에 이어 엠마 스톤이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공식적인 뮤즈가 된 듯하다. 그녀는 이제 대중 영화보다는 예술 영화에 푹 빠진 모양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사단에 합류하게 된 제시 플레먼스의 외모와 연기가 작품과 잘 어울려서 인상적이었다. [부고니아]에도 출연한다니 기대해 봐야겠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부디 초심을 다시 잃고 좀 더 현실 세계 가까이로 와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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