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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Movie/Review 2018. 12. 9. 21:03반응형
리처드 링클레이터 연출,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주연의 [비포 선라이즈]를 봤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이 격언이 현시대에 맞는 얘기인지를 떠나서, 이 말을 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즉흥성에 대한 그리움과 시간의 유한함에 대한 슬픔이다.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인간이라면 느낄 수밖에 없는 그 두 감정을 각 25세, 26세였던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를 통해 풋풋하면서도 로맨틱하게 그려낸다. 비단 로맨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 남녀의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그것의 소소한 충돌은 20대 초반을 거친 인간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로맨스를 즐기지 않는 편임에도 마음에 드는 장면이 너무도 많았다. 레코드 가게에서 감정의 불꽃이 탈듯말듯하는 장면, 관람차에서의 키스씬, 눈으로 서로의 사진을 찍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후반부 선상카페에서 한정된 시간을 과감히 인정하고 즉흥성을 즐기는 씬 또한 인상적이다.
청춘에게는 판타지를, 노년에게는 지난날의 기억을 선사하는 작품. 이 이야기가 3편까지 이어진 것은 언제 보는지에 따라 매번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지 않을까. 얼른 속편을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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