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쇼트 (The Big Short, 2015)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다룬 동명의 책을 영화화한 [빅 쇼트]를 봤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관해서는 맷 데이먼이 나레이터를 한 다큐멘터리인 [인사이드 잡]을 본 적이 있다. 덕분에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서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이 작품은 금융위기를 사전에 예측하고 반응했던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풀어내고 있다. 아무래도 작품 특성상 경제용어가 많이 나오는데 어려운 용어가 나올 때마다 카메오를 이용해 설명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교육적이면서도 영화적 재미까지 겸비한 수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보면서 굉장히 무서웠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실화라는 사실이 말이다. 경제규모 1위 국가에서조차 이런 일이 생기는데 내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얼마나 더 심각한 일이 생길지 공포스럽다. 또한, 주인공들의 성공이 사회의 붕괴를 전제한다는 점은 공포영화 못지않게 섬짓했다.

캐스팅이 굉장히 호화로운데, 주연이 스티브 카렐, 브래드 피트, 크리스찬 베일, 라이언 고슬링인데다가 조연들도 드라마에서 많이 접한 얼굴들이다. 개인적으로 스티브 카렐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 [오피스]로 널리 알려져있어 코믹 연기가 강점인줄 알았는데 정극 연기도 훌륭하다.

연출, 각본, 연기까지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다. 내 취향에 딱 맞는 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