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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Movie/Review 2014. 6. 28. 21:36반응형
마이클 베이가 재포장해서 내놓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를 보고 왔다.
최근 득세하는 히어로물을 제외하면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현재 살아있는 가장 인기 있는 블록버스터 시리즈 중 하나이다. 물론 3편에서 고꾸라지긴 했지만 1편이 나왔을 때의 그 쾌감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때문에 이번 속편이 나오는 것을 반겼고 다시 리부트해서 3부작으로 내놓는다는 계획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결과물은 이 시리즈를 향한 나의 애정을 완벽하게 없애버렸다. 스토리는 완성도를 떠나 거의 없다시피하고 주인공은 볼 때마다 지루하다. 중국 자본을 들여온 탓에 불필요한 장면들이 대거 삽입되어 가뜩이나 지루한 영화의 러닝타임을 164분까지 늘여놓았다. [아마겟돈]부터 보여진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슬로우 모션씬은 여기에 기름을 붓는다.
물론 스케일은 크고 로봇 전투신은 다른 블록버스터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이제 네편째다. 스토리로 승부를 볼 것이 아니라면 볼거리라도 참신해야하는데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작에서 나온 것과 비슷하다. 본 걸 돈 내고 또 보는 것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다.
완성도를 높일 여지는 많았다. '창조주'라는 설정으로 세계관 팽창도 하고 자연스럽게 참신한 볼거리를 제공할 여지도 충분했다. 하지만 뭐가 문제였던건지 필요할 때 전혀 써먹지 못했다.
배우 중 유일하게 돋보였던 것은 스탠리 투치였다. 유일하게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놓아서 영화에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트레일러를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설마 3편보다 못하겠어?'였다.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 됐다. 시리즈 최악을 넘어 올해 여름 시즌에 찾아온 재앙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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