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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타닉 (Titanic, 1997)
    Movie/Review 2024. 9. 18. 00:54

    제임스 카메론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타이타닉]을 봤다.

     

    영화를 1200편 넘게 봤는데 아직 [타이타닉]을 안 본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나다. 언젠가 꼭 봐야지 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마음먹고 보게 되었다. 195분의 긴 러닝타임이 부담되는 것도 있고,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서 대충은 줄거리를 알고 있으니 썩 끌리진 않았다.

     

    명성에 걸맞은 완벽한 할리우드 영화다. 로맨스, 드라마, 재난, 액션, 스릴러, 시대극 장르의 정수를 모아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냈다. 로맨스가 질린다 싶으면 시대극으로, 그다음엔 재난으로 넘어가며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상업 영화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낸 대작이 아닐까 싶다.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인간을 존경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작품이다.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당시 최고 제작비인 2억 달러를 때려부었다. 현재 기준으로 하면 무려 3억 9000만 달러이다. 3억 5600만 달러였던 [어벤저스: 엔드게임]보다도 비싼 영화인 것이다.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심해에 들어가 촬영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물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라 제작사의 압박도 상당했을 텐데 끝까지 자기 생각을 관철해서 완성해 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심지어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 제작, 편집까지 해냈다.

     

    단순히 로맨스에 그치지 않고 재난 상황에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하나하나 시간과 정성을 들여 조명하는 각본과 연출이 정말 좋았다. 무책임하게 배를 버리고 떠나는 선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선주와 설계사, 마지막까지 아이들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어머니, 침대에 누워 마지막을 함께하는 노부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모르는 아이의 아빠 행세를 해서 배에 타는 사업가, 끝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는 악단까지. 이기적인 생존자들이 당연히 좋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해가 가기는 한다. 재난 영화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I am the king of the world!". 제임스 카메론은 할리우드의 왕이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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