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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나 (Malena, 2000)
    Movie/Review 2024. 9. 17. 19:29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모니카 벨루치 주연의 [말레나]를 봤다.

     

    소년 레나토의 시선에서 절세미인 말레나의 삶을 조명한 이야기. 말레나를 소재로 해서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이탈리아 상황을 비추고 인간 본성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사회 비판적인 주제 의식을 서정적인 연출로 풀어낸 점이 재밌었다. 

     

    남자들은 어떻게든 말레나를 품고 싶어 하고, 여자들은 그런 말레나를 지독히 질투한다. 말레나를 자신들의 위치까지 끌어내리고 나서야 친절히 대해주고 죄책감을 덜어내고자 친절을 베푼다. 얼굴에 주름이 보이고 살이 쪘다는 걸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정말 역겹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은 전쟁이 없는 지금도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레나토도 마냥 선인은 아니다. 또래 남자애들은 뒤에서 수군거리는 정도에 그치지만 레나토는 집요하게 그녀를 스토킹 한다. 말레나의 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그녀를 향한 악담을 나서서 막지도 않고 방관할 뿐이다. 말레나가 고초를 겪고 돌아온 후에나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사실 그 어린 나이에 말레나를 얼마나 도울 수 있을까 싶긴 하다. 옳고 그름은 알지만 나서서 행동하지는 않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시네마 천국]을 연출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작품답게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영상미가 좋다. 당연히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도 가미되어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향수가 많이 느껴질 것 같다. 

     

    그 유명한 모니카 벨루치 담뱃불 붙이는 짤을 드디어 봐서 좋았다. 눈물을 삼키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어느덧 감독의 작품을 3개나 보게 되었다. 곧 [피아니스트의 전설]도 볼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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