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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재스민 (Blue Jasmine, 2013)Movie/Review 2014. 2. 10. 02:58반응형
우디 앨런 감독의 작품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서 처음 접했었다. 부드러운 느낌의 로맨스물을 주로 만든다는 것을 알기에 이 감독의 작품은 꺼려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블루 재스민]의 평이 워낙 좋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한순간에 망하게된 상류층 여성을 다룬 얘기인데 정말 재미있었다. 부유했던 과거와 초라한 현재를 유기적으로 묶어서 보여주어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의 초라한 현재는 그녀의 동생이 항상 있어왔던 곳이라는 것이다. 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불행이 가하는 충격은 그 강도나 양이 아니라 낙차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동생을 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었다. 중반부까지 정말 착한 사람처럼 비춰지는데 상류층의 생활을 한번 맛보니 고민 한번 안하고 인생역전을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동생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을 우디 앨런이 냉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이 작품에서 단연 주목할 것은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라고 본다. 온전치 못한 정신을 가진 주인공을 정말 제대로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각본도 훌륭하지만 그녀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 퀄리티의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이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으니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도 가능성이 적지 않아보인다.
언급한 것 이외에도 이 작품에는 재미있는 점들이 너무 많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전개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냉소적인 톤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주저없이 보라고 권하고 싶다.
P.S.
주인공의 남편은 spoil을 '행복하다'라는 의미로 쓰는 반면 주인공의 아들은 '망치다'라는 의미로 쓴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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