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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Star Wars: Episode IX - The Rise of Skywalker, 2019)Movie/Review 2020. 1. 12. 19:15반응형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J. J. 에이브람스 감독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봤다.
전작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모든 관객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개인적인 감상평은 "광선검과 포스가 없으면 왜 굳이 스타워즈를 봐야 하나?"였다. 프리퀄과 오리지널 시리즈의 성공 신화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뿐이었다. 그 관점에서는 오히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 후한 평점을 준다.
이 작품은 전작의 시도는 깡그리 무시한 채 구시대의 망령들로 이야기를 채운다. 레아와 루크는 죽은 후에도 주인공들의 여정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팰퍼틴은 다시금 최종 보스로 나와 건재함을 과시한다. 오리지널 스토리의 캐릭터 없이는 한 발짜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스타워즈가 아니라 고스트 위스퍼러를 보는 것 같다.
물론 마냥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광선검 전투씬은 전작에 비해 비중을 크게 늘렸고, 전투 스케일이 커서 볼만하다. 포 다메론이 엑스윙을 몰고 싸우는 모습은 오리지널 시리즈의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상케 한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은 올해 최악의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성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레이는 스카이워커라고 답하며 끝이 난다. 자신을 지키다 목숨을 바친 부모를 외면하게 만듦과 동시에 스카이워커로 성을 갈아버린 것이다. 마치 스카이워커가 절대선의 상징인 것처럼 말이다. 주인공을 단 한 가지의 선택만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몰아넣어 선택을 강제하는 강압적인 결말이 40여 년 동안 사랑받은 시리즈의 말로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론상으로 별은 수명이 다 되면 더 이상 빛이나 열을 내보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이를 죽는다고 표현한다. 스타워즈는 이처럼 빛을 다 뿜어내고 죽음을 맞이했다. 허나 그 죽음은 아쉽지도 슬프지도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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