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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 2016)Movie/Review 2016. 5. 28. 21:59반응형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로 시작된 3부작의 끝을 맺는 [엑스맨: 아포칼립스]를 봤다.
전작 두편은 수작이었다. 특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없었다면 3부작은 커녕 [판타스틱 4]처럼 또 다른 리부트를 고민해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이전 엑스맨 시리즈의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브랫 래트너 감독의 [엑스맨: 최후의 전쟁]이 남겨놓은 문제들을 깔끔하게 뒷수습했었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감탄했었다.
하지만 [엑스맨: 최후의 전쟁]이 이전 3부작을 망쳐놓았듯이, 이 작품도 유종의 미를 남기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엑스맨: 최후의 전쟁]보다도 문제가 많았다고 본다.
가장 문제였던 것은 각본이었다. 사실 각본이 최악이라서 다른 흠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보통은 속편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뮤턴트들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서 새롭게 등장한건 오직 두 명, 아포칼립스와 사일록이었다. 나머지 캐릭터는 새로 나왔지만 이전 3부작 캐릭터들의 어릴적 모습이어서 전혀 새롭지 않았다. 내가 지금 이전 3부작 프리퀄을 보고 있는건가 싶었다.
스토리도 개연성이 매우 부족하다. 특히 매그니토의 심리가 그러한데, 배신을 하는 동기도 다시 돌아오는 동기도 전혀 납득이 안된다. 스톰 또한 마찬가지다. 차라리 아포칼립스를 [에이전트 오브 쉴드]의 하이브처럼 다른 뮤턴트의 정신을 조종하도록 하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드라마보다 못한 각본이라니 최악이다.
결말 부분이 그 중 가장 심했다. 줄거리 끝맺음에 피닉스 포스를 쓰는건 정말 최악이다. 엑스맨 세계관에서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이 작품을 계속 보게 한 것은 돈을 쏟아부은 CG와 퀵실버였다. 초반부 피라미드가 붕괴하는 장면은 볼만했고 액션씬도 많지는 않았지만 괜찮았다. 특히 퀵실버의 구조 장면은 전작만큼이나 위트있고 재밌었다. 퀵실버가 없었다면 보는 내내 속으로 욕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이 작품 때문에 엑스맨 시리즈는 3부작의 마지막 편이 형편없다는 징크스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해외 리뷰 중 '이 작품을 보고 나니 [엑스맨: 최후의 전쟁]이 재밌게 느껴졌다'는 말이 격하게 공감된다.
★★★
P.S.
보너스 영상 또한 최악이다. 울버린 3 홍보 영상 같은데 울버린 시리즈는 그만 좀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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