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Little Forest: summer&autumn, 2014)Movie/Review 2016. 2. 10. 23:56반응형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을 봤다.
나는 농촌에서의 삶을 동경하지도 않고, 요리를 즐기지도 않으며, 도시에서 사는 것을 선호한다. 힐링이라는 단어 자체에 회의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낀 감정은 지루함 혹은 따분함이 아니었다. 서사도 없고 볼거리라곤 농사 짓는 것, 요리하는 것 밖에 없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조미료 없는 담백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듯한 느낌이다. '바로 그게 힐링이야'라고 한다면 딱히 부정하진 못하겠다.
이 작품을 보며 느낀건 그동안 내가 굉장히 쉽게 살아왔다는 사실이었다. 밥 한끼 먹는 데에 어마어마한 양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있지만 평소에 그것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사는 방식을 바꾸진 않겠지만 최소한 인지는 하고 있어야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삐딱하게 보자면, 실제로 이렇게 농사지으며 사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면 '힐링'이 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고단하다고 할 것이다. 결국 이 작품은 도시에서 큰 수고 들이지 않으며 사는 '온실 속의 화초'여야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씁쓸하다.
아무렴 어때, 내가 재밌게 보면 그만이다. 아무래도 속편에는 서사가 있을 것 같아보이는데 어서 챙겨봐야겠다.
★★★☆
반응형'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50 (2011) (0) 2016.02.14 캐롤 (Carol, 2015) (0) 2016.02.14 헤드헌터 (Headhunters, 2011) (0) 2016.02.1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0) 2016.02.09 폭스캐처 (Foxcatcher, 2014) (0) 201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