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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리언: 로물루스 (Alien: Romulus, 2024)
    Movie/Review 2024. 8. 19. 21:38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에이리언: 로물루스]를 봤다.

     

    1편에서 20년 후를 배경으로 한 속편 아닌 속편. 45살 먹은 시리즈여서 그런지 스타워즈처럼 속편 사이사이에 이야기를 끼워 넣는 게 전략인가 보다. 몰랐는데 [프로메테우스] 이전 시기를 다룬 TV 시리즈인 [에이리언: 어스]도 제작 중이라고 한다. 정사로 취급하는 게임도 여러 개 있다.

     

    [맨 인 더 다크] 등의 한정된 공간을 소재로 한 공포 스릴러를 연출한 감독답게 우주선을 소재로 한 공포에 집중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1편이 추구했던 외계인 소재의 호러물을 계승한 셈이다. 프리퀄 2부작은 에이리언 시리즈를 봐야 했지만 이 작품은 1편을 보지 않아도 상관없다. 덕분에 진입장벽을 낮추고 시리즈의 수명을 늘리는 역할까지 하게 되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극찬을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영상미 측면에서도 1979년에 만들어진 1편의 투박한 스타일을 현대화해서 눈이 즐거웠다. 광활한 우주와 소행성대가 나오는 장면은 IMAX관에 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에이리언의 근본인 오리지널 페이스 허거, 체스트 버스터, 제노모프를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오프스프링은 기괴하고 흉측한 혼종 컨셉을 잘 잡았다. 

     

    과학자 혹은 군인을 주요 등장인물로 한 전작들과 다르게 20대 초반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시도도 좋았다. 주인공의 직업이 뭐든 에이리언 앞에서 무력한 건 마찬가지이지만 전문성이 없으니 위기를 헤쳐나가기 어렵겠구나 싶었다. 공포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장치였다고 본다. 극의 흐름을 끊을 정도의 발암 캐릭터도 없어서 좋았다. 

     

    요약하자면 연출, 각본, 영상미 등 뭐 하나 부족함 없이 장르에 충실한 작품이다. 공포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음에도 극장에서 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러물을 좋아했다면 더 높은 점수를 줬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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