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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Space Odyssey, 1968)Movie/Review 2015. 8. 15. 16:24반응형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봤다.
세월을 타지 않는 명작은 굉장히 드물다. 만들어질 당시의 시대상, 지식 수준, 문화 수준이 지금과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기는 커녕 이해조차도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 작품이 바로 그렇다. 개봉년도인 1968년에는 아직 달착륙(1969년 7월)도 하지 않았을 때이다. 그걸 감안하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단순히 영화 감독을 넘어서 미래학자라고도 칭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미래학자이자 소설가인 아서 클라크가 각본에 같이 참여해서이겠지만 우주를 표현하는 방식 등은 현대 SF 영화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장면들은 SF 영화에서 너무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매료될만한 장면들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와 공통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우주 공간 내에서의 장면들, 전개 구조, 후반부에 등장하는 추상적인 표현 등이 매우 흡사해서 마치 [인터스텔라]가 이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상당히 더딘 전개도 몰입하기 힘든 부분 중 하나였다. 대사도 적은데다가 한 장면에서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는데에 굉장히 오래 걸려 집중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물론 영상미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이미 이런 씬들을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로부터 접했기 때문에 영상미에서 오는 감동이나 재미가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위에서 언급한 [그래비티], [인터스텔라]가 개봉하기 전에 봤으면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SF 고전 명작은 이미 레퍼런스로 많이 쓰여 간접적으로 접해지기 때문에 재밌게 보기가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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