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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2014)
    Movie/Review 2024. 5. 13. 23:50

    이정현 주연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봤다.

     

    이 작품은 배우 이정현을 가장 빛나게 해 준 출연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총 제작비 3억 원의 초저예산 독립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해서 2015년 제36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에서 쟁쟁한 여배우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경쟁자는 무려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무뢰한]의 전도연, [암살]의 전지현, [뷰티 인사이드]의 한효주였다. 내가 본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중 가장 치열하다.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이라는 부제는 이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하는 어구이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소시민의 현실을 잔혹하게 담았다. 날것의 잔인한 장면이 꽤 많아서 참고 보기 쉽지 않았을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위트와 재치를 놓치지 않았다. 사회 비판 에너지가 완충된 느낌이다.

     

    주연인 이정현 배우의 연기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광기 어린 악역임에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했다. 한국에서 이정현이 아니면 누가 정수남이라는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그녀의 영화 연기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극과 맞지 않은 톤으로 연기해서 좀 의아했는데 전혀 딴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후반부에 고시원에서 두 형사를 죽인 직후이다. 기쁨, 슬픔, 짜증, 분노 등의 온갖 감정이 교차하는 수남의 심리 상태를 기가 막히게 연기했다. 지대한 배우의 능청스러운 형사 연기도 기억에 남는다.

     

    이정현 배우의 인생 연기를 보게 되어 기쁘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꽃잎]도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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