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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Kingdom of the Planet of the Apes, 2024)
    Movie/Review 2024. 5. 10. 23:18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를 봤다.

     

    전편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속편. 시저가 주인공이었던 이전 3부작 이후 300년 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흥행 성적을 봐야겠지만 새로운 트릴로지를 목표로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감독도 맷 리브스에서 웨스 볼로, 주연도 앤디 서키스에서 오웬 티그로 바뀌었다. 이전 3부작이 그리워서 극장을 찾은 관객으로선 아쉬운 결정이다.

     

    하지만 부푼 마음을 안고 봐서 그런지 실망이 좀 컸다. 2시간 24분의 긴 러닝타임을 끌고 나가기엔 서사가 충분치 못했다. 특히 초중반까지는 쓸데없이 너무 질질 끌어서 지루했다. 어차피 중반부부터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독수리 클랜의 전통을 그렇게까지 길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나 싶다. 공들인 영상미를 자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너무 과했다고 본다.

     

    전작들이 그랬듯 이 작품도 인간 비판 메시지를 힘껏 담았다. 노아와 연대하며 선한 인간의 상징이 될 수 있는 메이를 이기적인 인물로 그렸다. 메이는 거짓말도 밥먹듯이 하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노아의 안위를 지킬 마음도 없다. 전작은 매 편마다 유인원과 같이 공생하려는 인간 무리가 있었던 반면에 이 작품은 철저하게 인간을 외면한다. 물론 속편에선 구도가 바뀔 수 있겠지만 굳이 메이를 이렇게까지 인간중심적인 캐릭터로 포지셔닝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그래도 새로운 시리즈를 위한 초석은 다지는 데에는 성공했다. 유인원과 유인원의 대립, 유인원과 인간의 대립, 인간의 재도약을 그리면서 속편을 위한 기반을 잘 마련했다. 작품 자체는 아쉽지만 시리즈의 시작은 잘 수행했다고 본다. 다만 작품 흥행에 실패하면 시리즈를 못 만들 텐데 과연 흥행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추가로 전작보다는 시각 효과와 모션 캡처 기술이 훨씬 좋아진 데 반해 주인공 연기는 이전이 훨씬 나았다. 앤디 서키스의 공백이 크게 느껴져서 아쉽다.

     

    여러 모로 아쉬운 작품이다. 속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속편이 더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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