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연출한 데이비드 O. 러셀 감독과 초호화 출연진.. 심지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휩쓴 [아메리칸 허슬]이 드디어 개봉했다. 보러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범죄영화고 사기꾼이 주인공이라 거짓말과 관련된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인물들이 서로에게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다. 거짓말을 달고 사는 인물들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들을 보고 있는 것이 상당히 재밌었다.
각본 또한 상당히 훌륭했던 것 같다. 비중 있는 캐릭터가 5명이나 되어서 이야기 자체가 복잡한 편이었는데 잘 묶어서 정리한 것 같다. 하지만 그 탓에 러닝타임이 다소 길었던 것은 좀 아쉽다.
이런 영화에서는 배우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크리스찬 베일은 [머시니스트]에서와는 정반대로 체중을 불려 배불뚝이 몸매를 보여주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작품에 대한 노력과 헌신이 여실히 드러난 부분이었던 것 같다.만약 배트맨 트릴로지에서의 근육질 몸매로 이 작품에 출연했다면 캐릭터의 색깔과 잘 안맞을 것이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맡은 캐릭터와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한 제니퍼 로렌스도 역시 좋았던 것 같다. 특히 비틀즈의 'Live and let die'가 흘러나오는 신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에이미 아담스는 내가 본 영화들([맨 오브 스틸], [박물관이 살아있다 2], [마스터])에서 주로 좀 평면적이고 선한 캐릭터들을 연기해서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정말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특히 중반부의 연기는 정말 강렬했다.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는 가슴이 아주 깊게 파인 드레스도 기억에 남는다.
영화 자체는 7점이지만 화려한 캐스팅과 그에 걸맞는 연기에 8점을 주게된 것 같다. 칭찬일색으로 리뷰를 끝내긴 하지만 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영화가 아닌 것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