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Frozen, 2014)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디즈니의 신작, 겨울왕국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극도로 싫어한다. 주요 타겟층이 어린이들이기에 톤이 너무 밝고 전개 자체도 개연성이 떨어져서 몰입을 방해한다. 영화관에서 보면 애들 떠드는 소리 때문에 더 집중 안 되는건 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기로 결심했던 것은 웹상에서 이 정도로 화제가 된 영화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체감상으로는 [변호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것 같다. (2월 9일 기준으로는 7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어벤저스]를 제쳤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영화관에서 가장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이 [드래곤 길들이기]였던 것 같은데 영화관 차이인지 기술의 발전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픽 퀄리티가 상당했다. 물론 실제 사람의 연기까지는 못 미치지만 확실히 예전보다는 캐릭터들의 표정 변화가 훨씬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무래도 초중반부가 아닐까 싶다. "Do you wanna build a snowman?"과" Let it go"가 나오는 파트는 소름 돋을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초반부가 강렬했던 탓인지 "Let it go" 이후 부터는 상당히 루즈해졌다. 마치 줄거리가 있는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 전개가 정형화 되어있는 가족 영화라서 그랬던 것 같다.
가족 영화의 한계를 갖고는 있지만 위에 언급한 두 곡을 제대로 보고 들은 것만으로도 영화관에서 보길 충분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IMAX로 볼만한 정도라고까지는 못 하겠다.)
이런 퀄리티 높은 애니메이션이라면 언제든 볼 의향이 있다.
P.S.
원래 7점을 예상했는데 유튜브에서 "Let it go"를 듣고 8점을 주기로 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