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Guardians of the Galaxy Vol. 3, 2023)
제임스 건 감독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를 봤다.
MCU 인피니티 사가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대표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트릴로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 2014년 1편 개봉부터 이어진 10년의 서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욘두, 소버린의 아이샤와 아담 워록, 하워드 더 덕 등 1, 2편에 나온 조연과 엑스트라도 총출동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선 가족애가 특징인 작품이었다. 다른 MCU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1명의 히어로가 중심이 되거나 아예 가족이 팀으로 활동한다. 앤트맨과 블랙팬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반면에 가오갤 시리즈는 서로 전혀 연고도 없고 심지어 종족도 다 다르지만 어느 프랜차이즈보다도 가족적이다. 이 작품도 로켓 구출 스토리, 가모라와 네뷸라의 가족애, 드랙스의 부성애 등을 통해 따뜻하고 감동적인 서사를 연출했다. 트릴로지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완벽한 내러티브라고 할 수 있다.
팬 서비스에도 신경을 많이 써줘서 좋았다. 욘두의 등장, 홀리데이 스페셜과의 연계 등 시리즈를 처음부터 본 팬을 위한 즐길거리를 많이 남겨놓아서 반가웠다. 이 작품을 처음 보는 사람에겐 허들이 될 수 있겠지만 가오갤을 아예 모르는데도 극장에 가서 볼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리고 멀티버스 사가 작품들보단 훨씬 친절한 편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제임스 건의 MCU에서의 마지막 연출작이다. DC 스튜디오에 가서도 잘하겠지만 MCU 은퇴는 참 아쉽다. 인피니티 사가의 어쭙잖은 영화들을 만들 바엔 로켓과 그루트를 주연으로 한 스핀오프를 내는 게 훨씬 재밌을 것 같다.
10년 동안 재미와 감동을 모두 주었던 시리즈의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가오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