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 2023)

Joonki 2023. 4. 2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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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를 봤다.

 

MCU 페이즈 5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페이즈 4는 마블에게도 팬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TV 시리즈의 비중을 대폭 늘렸지만 영화 관객을 끌어당기는 데에 실패했다. 디즈니 플러스 구독료 부담, 영화와 시리즈의 타겟층 차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작품 퀄리티가 좋지 않았다. 모든 시리즈를 다 본 입장에서 [미즈 마블]과 [변호사 쉬헐크]는 안 만드는 게 나았고, [호크아이], [문나이트]는 굳이 만들 필요가 없었다. MCU를 가볍게 즐겨온 영화 관객들은 잘 만들어도 보기 꺼려할 텐데 성공 신화에 취했는지 너무 안일했다. 

 

그럼 시리즈만 문제였냐? 라고 하면 그렇지 않다. 페이즈 4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 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정도다. 인피니티 사가 때 퇴장한 캐릭터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시도가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중 샹치, 이터널스, 슈리, 호크아이, 문나이트, 미즈 마블은 솔직히 앞으로 안 나오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이런 무수히 많은 비판 속에서 페이즈 4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인피니티 사가부터 있던 캐릭터인 앤트맨이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페이즈 4 전까지 앤트맨은 MCU 중 가장 인기 없는 캐릭터였다. 역대 MCU 흥행 순위에서 앤트맨 1편과 2편은 각각 42위, 33위를 기록했다.  페이즈의 시작에 힘을 주지 않는 것 같아서 의아할 따름이다.

 

그리고 주인공인 스콧 랭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앤트맨의 가족들 중 가장 별 볼 일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와스프는 날아다닐 수 있고 행크 핌은 개미와 의사소통할 수 있으며 재닛은 양자 영역에 30년 이상 살았다. 스콧 랭은 장기가 무엇인가? 과학자도 아니라서 혼자 핌 입자를 다룰 수도 없고 심지어 딸인 캐시 랭이 더 똑똑해 보인다. 가족 영화 콘셉트를 위한 설정이겠지만 메인 히어로가 힘이 없어 보이니 도무지 애정이 안 간다. 제작진도 이를 아는지 극 중 일반인이 앤트맨을 스파이더맨으로 착각하는 개그 신을 넣어놓았다. 그런데 이게 웃어도 될 일일까?

 

연출과 각본은 전반적으로 크게 나쁘지 않았다. 멀티버스 사가의 메인 빌런인 정복자 캉을 잘 소개했고 줄거리도 그럭저럭 볼만했다. 하지만 CG 퀄리티는 아쉬웠다. 눈이 예민한 편은 아니라서 CG가 엉성해도 잘 못 느끼는 편인데, 이 작품의 몇몇 장면은 CG 티가 너무 났다. CG 담당 인력을 혹사시키고 대우도 제대로 안 해준다는 비판은 사실인 모양이다.

 

흥행 성적을 보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제작비는 같은 수준이지만 박스 오피스 성적은 절반 수준이다. 나무위키를 보니 4편 제작 논의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앤트맨 시리즈는 이제 그만 놓아줬으면 한다. 차라리 마이클 더글라스가 주인공이었다면 훨씬 재밌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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