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2016)
Joonki
2023. 4. 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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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봤다.
[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길복순]와 마찬가지로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돋보인다. 연출, 각본 등 여러 면에서 한국 액션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감독은 이 작품이 퀴어물이라고 했다. 조현수를 향한 한재호의 감정과 행동을 우정이라고 보기엔 과한 점이 있다. 제대로 퀴어물로 가면 한국 관객에게 어필하기 힘들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이 때문에 감정선은 애정에 가깝지만 연출상으론 그렇지 못해서 좀 애매한 결과물이 나왔다. 아예 느와르에 집중하거나 확 질러버리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작품 자체는 볼만했다. 등장인물 대다수가 악역이어서 결말 시퀀스에서 씁쓸한 통쾌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피카레스크 장르의 맛을 제대로 살려낸 것 같다.
캐스팅이 제법 화려하다.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진선규, 허준호, 김성오 등 내가 아는 베테랑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서 반가웠다. 전혜진 배우가 멋있게 나와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 편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임시완을 느와르에서 보니 살짝 어색했다. 조금 더 거친 외모의 배우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어느덧 변성현 감독의 영화를 두 편이나 봤다. 명작까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마니아층을 자극하는 차별화된 작품을 선호하는 감독인 듯하다. 앞으로도 눈여겨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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