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eview

루터: 태양의 몰락 (Luther: The Fallen Sun, 2023)

Joonki 2023. 3. 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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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스 엘바의 [루터: 태양의 몰락]을 봤다.

 

루터 시리즈는 내 최애 영드 중 하나다. 이드리스 엘바가 유명해지면서 드라마도 제작이 중단되었다. 그래서 넷플릭스에 영화가 새로 나왔길래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쉽게도 섕크를 제외한 드라마에 나왔던 등장인물 어느 누구도 나오지 않는다. 앨리스 모건조차 말이다. 흥행을 위해 원작을 모르는 관객도 볼 수 있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루터 시리즈가 재밌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루터와 앨리스 모건의 애증의 관계가 매력적이었다.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인 앨리스 모건과 묵직한 스타일의 루터의 케미가 참 좋았다. 두 번째론 범죄의 잔혹함과 수위가 굉장히 높은 편이었다. 영드 특유의 똘끼가 가미되어서 이 시리즈만의 차별점이 돋보였다.

 

그렇다면 영화화된 이 작품은 어떨까? 일단 앨리스 모건이 나오지 않는 것부터 좀 감점이었다. 하지만 뭐 드라마에서도 앨리스 모건이 통으로 나오지 않은 시즌이 있었으니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범죄의 묘사가 디테일하지 못한 건 많이 아쉬웠다. 피해자들이 어떤 일 때문에 협박을 받았는지, 메인 빌런이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저 '부끄러운 일', '다른 사람이 안 되는 일', '변태적인 성적 취향' 정도로 에둘러 표현할 뿐이었다. 물론 시각적으로는 수위가 높은 편이지만 거기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상처를 보여줄 뿐 후벼 파진 못했다.

 

제작진은 원작 팬과 일반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쳐버렸다. 원래도 영국 외의 국가에선 유명한 드라마가 아니었는데 왜 대중화를 하고 싶었는지 잘 모르겠다. 차라리 [브레이킹 배드 무비: 엘 카미노]처럼 원작 팬을 타깃으로 만들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시즌 6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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